"도핑 적발 전력"에도 파리에서 메달 딴 중국 선수 9명 직격



    (파리=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종목 최대 이변은 

남자 혼계영 400ｍ에서 중국이 시상대 꼭대기에 선 일이다.

    중국은 지난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혼계영

400ｍ 결승에서 3분27초46의 기록으로 미국과 프랑스를 각각 2위와 3위로 밀어내고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이 종목의 전통적인 강국 영국은 4위로 메달을 놓쳤고, 경기가 끝난 뒤 애덤 피

티(영국)는 불공정한 경기였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피티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도핑에  

한 번이라도 적발된 선수는 올림픽에 나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펠프스는 6일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인 오메가가 프랑스 파리에서 주최한 기자회

견에서 "도핑 양성 반응이 나오면 다시는 대회에 나올 수 없도록 해야 한다. 한  번

이라면 끝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펠프스의 발언은 중국 수영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주 신문 헤럴드 선은 중국 수영 대표팀에서 23명의 선수가 2020 도쿄  올림픽

을 앞두고 무더기로 도핑에 적발됐음에도 올림픽에 정상적으로 출전했다고 보도했다

.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호텔에서 먹은 음식물이 오염됐다"는 중국 측의  주장

을 뒤집을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



    WADA가 아무런 징계를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23명의 선수 가운데 일부는 파리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AP 통신은 "도핑 적발 명단에 있었던 9명의 중국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계영 

대표팀 일원으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도핑 스캔들"이 터진 뒤 꾸준히 WADA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판

해왔던 펠프스는 올림픽 기간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펠프스는 "전 세계 모든 선수가 함께 모여 도핑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양성 판

정을 받으면 다시는 대회에 나설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역 시절 누구보다 많은 도핑 의혹에 시달렸던 선수가 바로 펠프스다.

    23개의 올림픽 금메달은 인간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성과라서다.

    펠프스는 "사람들은 내가 선수로 뛰는 내내 "부정 선수"(cheater)라 불렀다. 매

주 혈액과 소변 검사를 받았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는 걸 입증하려고 검사를 자청하기까지 했다. 난 속임수를 쓰지 않았다"고 목소

리를 높였다.

    이어 "4년 동안 올림픽을 준비한 선수가 부정행위를 저지른 이들에 의해 기회를

빼앗기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 앞으로도 난 (도핑 한 번이면 출전을 막아야 한다

는)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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