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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심장병으로 고통받던 18세 소년이 강릉아산병원에서 무사히 수술받고 새 삶을 되찾았다.
강릉아산병원은 캄보디아에서 온 선천성 심질환 환자 홍 리읏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6일 밝혔다. 건강을 회복한 환아는 지난 5일 귀국했다. 수술비는 아산사회복지재단과 강릉아산병원에서 전액 지원했다.
어려서부터 리읏은 선천병 탓에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홀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리읏의 병명은 '팔로네징후'로, 우심실 유출로의 협착과 심실중격 결손, 대동맥 기승, 우심실 비대 등이 동반된 심장병이었다.
간호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리읏은 잦은 호흡곤란과 발작으로 장래 희망마저 포기한 상태였다.
그러던 중 지난해 3월 캄보디아로 의료봉사를 나간 한국 의료팀 덕분에 리읏은 국내 한 병원에서 심장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문제는 캄보디아로 돌아간 리읏이 현지의 열악한 환경으로 감염성 심내막염에 걸린 것이다.
감염성 심내막염은 감기와 같은 가벼운 감염만으로도 심장 내막에 세균 덩어리를 형성할 수 있는 병이다. 세균 덩어리가 도관을 막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또 한 번의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수술 난도가 워낙 높아 어떤 병원도 선뜻 나서지 못한 그때, 이 소식을 들은 강릉아산병원은 리읏을 한국으로 초대했다. 지난달 24일 홀로 병원을 찾은 리읏은 김영휘 소아청소년과 교수에게 정밀검사를 받았다. 나흘 후 전보배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집도를 맡아 8시간 동안 사투를 벌였다.
수술을 무사히 마친 뒤 전 교수는 "환아가 흉곽 기형이 있는 등 워낙 어려운 사례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심실중격결손 폐쇄술을 시행했는데 잘 끝나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후 리읏은 중환자실로 이동해 의료진의 보살핌을 받고 순조롭게 회복했다. 병원 측은 소년의 퇴원을 기념하는 소소한 축하 자리를 만들었다. 이 자리에서 리읏은 "간호사의 꿈을 포기하지 않게 지켜준 직원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꼭 꿈을 이뤄 도움받은 만큼 베푸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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