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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는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가 오는 27일 시작되는 가운데 KB국민은행이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잔금대출을 시작했다. 신한·우리·NH농협은행도 잇달아 대출을 검토하고 나섰다. 금융당국이 가계빚 억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대규모 단지 실수요자에게 자금을 공급할 필요성 역시 높아진 만큼 마냥 대출을 미룰 수는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전날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 예정자를 대상으로 잔금대출 취급을 시작한다는 안내문을 발송했다. 대출 한도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 범위 안에서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다. 집값의 70% 이내에서 원리금이 연소득의 40% 이하인 수준에서만 대출을 내주겠다는 것이다. 대출금리는 연 4.8%, 잔금대출 한도는 3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우리은행은 다음주부터 잔금대출 취급을 준비 중인데, 금리는 4%대 후반~5%대 초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신한·NH농협은행도 대출 시작 여부를 검토하고 나섰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당국의 대출 압박 정책과 실수요자 지원 필요성이 엇갈린 대표적인 지역이다. 1만2032가구가 입주하는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지만 은행들은 그동안 잔금대출을 꺼려왔다. 대단지인 만큼 대출 쏠림 현상이 발생하면 은행들이 지금까지 벌여왔던 대출 관리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의 부채 관리 압박과 수요자 지원 사이에서 고심이 깊다"며 "가계대출 증가율 한도 내에서 자금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이 제한적으로 대출을 취급하는 반면 제2금융권인 상호금융은 이미 영업에 나섰다. 제2금융권이 은행보다 금리까지 더 낮은 이상 현상을 보여 당국의 부채 관리에 허점이 커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통상 제2금융권 대출금리는 은행보다 높다. 최근 광주 농협지점이 4.2%를 제시했고, 새마을금고는 단위 금고에 대출 금리 하한선을 연 4.3%로 정하라는 방침을 전달했다.
[김정환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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